대구에서 갈만한 곳을 찾아보는데 경남권으로는 우포늪 말고 찾아볼 생각을 잘 하지 못했다. 거창의 항노화힐링랜드의 Y자 출렁다리를 먼저 갔다가 합천으로 빠져나와 독서당을 들러 책을 좀 보다가 대구로 돌아오는 코스가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한 번 다녀왔다. 아이가 독서당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해서 독서당만 따로 또 하루 다녀와서 동네방네 홍보중이다.
정식명칭은 '경상남도교육청 가야산 독서당 정글북', 옛 숭산초등학교가 폐교한 뒤 그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캠핑장 겸 독서문화행사장 겸 도서관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캐러밴 캠핑은 경상남도 도민만 가능, 독서행사 참여는 경남도민 및 캠핑객을 우선으로 하며 자리에 여유가 있는 경우 방문객도 참여가능, 도서관은 외부인 이용가능.
캠핑을 하는 경우 도서관에서 책을 한 보따리 빌려와서 캐러반에서 독서하다가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컨셉인데 경남도민 너무 부럽다. 캠핑예약신청은 주말가족북캠프 링크를 눌러서 예약. 캐러반은 1박에 2~3만원, 캠핑데크는 1박에 5천원. 가족관계증명이나 등본 등 신분증명을 확인하는듯하다.
주차장도 널찍하게 준비해두었다. 여기가 운동장 자리 였을까. 주차장에서 학교 앞뜰쪽으로 계단을 통해 올라가게 되어있다. 이순신, 유관순 상을 보면 폐교되기 전에 역사가 꽤 오래된 학교였을 것 같다.
앞뜰은 캠핑데크와 캐러반, 외부 화장실과 샤워실, 분리수거장 미니공연장 등이 있다. 키 큰 나무가 있고 잔디와 데크, 보도블럭이 깔려있어 산책하기도 좋고 킥보드를 타고 빙빙도는 아이들도 보인다.
본관(초등학교 건물) 뒷편으로는 그물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하루종일 뛰어다니고 있었다. 놀이터 옆 고목나무에 늘어놓은 조경석들은 가까이서 보니까 모두 고인돌이다. 고인돌을 보고 위성지도로 다시 확인하니 완만한 분지지형이라 옛날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건물 뒷편 울타리 가까이 파크골프장, 멀리 산이 펼쳐져있고 산 중턱에 마을들이 보인다.
처음 들른 날, 독서당 별관 북카페에서 동화작가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행사를 진행중이었다. 여러 소품들을 가져와 이야기를 맛있게 들려주는 미우 작가님, 나중에 아이 하나하나 인사하면서 사인도 해주는데 덕분에 공포의 새우눈이라는 책을 아이와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책 읽어주기 행사 뒤에는 종이컵으로 직접 등장인물을 상상해서 만들어보는 체험까지.
교실자리 하나하나가 모두 나름의 테마를 갖춘 열람실이었는데 누워서도 보고 앉아서도 볼 수 있도록 공간이 잘 꾸며져 있었다. 작가의 작업실 같은 방도 있어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도 보였고, 학교에서 단체로 찾아왔을때 행사를 진행하는 방도 보인다.
동화책에 지친 보호자들을 위한 웹툰과 만화책 코너. 가쓰히로 오토모의 아키라를 만화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아직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아 책 상태들은 매우 깨끗.
해질무렵에서야 도서관을 나서는데 그 때부터 슬슬 텐트를 펴는 캠핑객이 보인다. 캠핑객들에겐 다량의 도서대출이 허용되는지 책을 한무더기씩 쌓아두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더 머물지 못해서 아쉬워하며 다시 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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