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더 좋은 수성못 서가앤쿡
아이가 기념일 운운하며 외식하자고 조르며 가자던 아웃백, 요즘 영 가성비가 나빠졌기에 더 좋은 곳이 없을까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찾은 집. 아이가 원하는 건 적당히 외식느낌 나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굳이 소고기일 필요가 없어서 돼지목살을 스테이크처럼 내주기도 하고 함박스테이크도 취급하는 서가앤쿡으로 간다.
분위기가 괜찮다. 비가 오는 날이라 수성못에 사람이 없긴 하지만 그 덕에 창가 자리도 텅텅 비었다. 건물 뒷편 서가앤쿡 전용주차장에 주차가능.
'한상'이라고 이름 붙인 세트메뉴를 주문. 고기 한 접시와 파스타 한접시로 이루어진 세트메뉴인데 2인이 먹기에 조금 남는 양. 이 날은 4인 방문이라 고르곤졸라피자와 리조또를 추가.
전체적인 모양새는 이렇게 되는데 되게 푸짐해 보인다. 피자 남은거 몇 조각 정도 포장해서 집에 갖고가면 딱 깔끔하게 정리되는 밥상.
이 날 주문했던 메뉴 중에서 가장 매웠던 게살오이스터리조또. 리조또 치고는 걸쭉한 맛이 다소 떨어지는 묽은 느낌인데 매운짬뽕 정도의 칼칼함이 느껴졌다. 진짜 게살인지 게맛살인지 게살 느낌의 건더기가 종종 보이고, 오이스터는 굴소스가 들어간 걸 의미하는 것 같다. 다른 음식들과의 밸런스가 잘 맞는 편.
고르곤졸라 피자 등장. 담백하고 고소하다.
한상 세트에 담겨나오는 음식들. 모듬한상을 시켰는데 목살, 함박스테이크가 섞여 있다. 파인애플과 채소 몇장, 찐득한 스테이크소스가 잘 어울린다. 간단하게 외식느낌 내기 좋은 집으로, 가격은 라라코스트와 아웃백 사이의 포지션인듯한데 맛은 셋 중에 가장 낫다는 생각이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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