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구경

의성오이소, 의성 버전의 천마총과 대릉원- 조문국 사적지

Taeguaze 2021. 12. 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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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를 데리고 가족여행으로 의성을 방문했다면 조문국 박물관이 최고의 여행지가 아닐까싶다. 물놀이장, 키즈카페, 유물전시, 민속박물관, 역사박물관, 북카페(미니도서관), 미로, 놀이터 등 가장 밀도있게 모여있는 곳이라 의성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조문국 박물관에서 조문국사적지(고분전시관/경덕왕릉) 가는 길

 

조문국 박물관(열린수장고)을 구경했다면 산책삼아 조문국 사적지도 갈만하다. 실제 조문국의 고분들을 경주의 대릉원과 천마총처럼 볼 수 있게 공원으로 정리해두었다. 위의 지도에서 빨간색 길을 따라 과수원 둘레를 10여분간 천천히 걸어가거나, 자동차를 운전하여 파란색 길을 따라 3분간 둘러서 가면 사적지 공원에 도착할 수 있는데, 나는 도보 산책로를 선택했다.

 

 

조문국박물관에서 조문국사적지 가는 길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는 농로를 따라 가는 길에 과수원도 있고 누가 이용하나 싶은 작은 공원도 있고, 잔디밭도 있다.

 

 

조문국박물관과 조문국사적지 사이의 보행로

조문국사적지에서 조문국박물관방면으로 바라본 풍경. 멀리 보이는 산들이 일반적인 동네 언덕과 비슷해보인다. 상당히 걷기 괜찮은 길인데 늦가을에 만난 것이 조금 아쉽다. 봄과 여름의 풍경도 궁금하다.

 

 

조문국박물관과 조문국사적지 사이의 보행로

조문국박물관 바로 옆의 도랑을 건너 과수원 사이의 농로를 따라 걷는다. 조문국사적지 방향으로 바라본 풍경에는 멀리 화산지형의 산이 보인다. 박물관 직원의 말로는 의성은 화산으로 생성된 토질이라 물빠짐이 좋아서 마늘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의성 조문국사적지 고분전시관

의성조문국사적지 고분전시관은 실제 고분(대리리 2호분)에 덮개를 씌워 관람객들이 내부를 한바퀴 돌면서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다. 무덤은 주곽과 부곽으로 나뉘며 하나의 무덤에 동시에 두 사람이 묻힌 방식이 아니라 먼저 한 명이 묻힌 다음, 시간이 지나서 무덤의 한 쪽을 파내고 다른 사람들 추가로 매장한 방식이다. 순장된 사람들도 있어, 나무덧널의 갯수는 3개 이상이다. 그러면서도 황남대총 방식의 쌍봉이 아닌, 한개의 봉분으로 처리한 것이 흥미롭다.

 

의성조문국사적지 전경

고분전시관 외에도 조문국 세력을 추측할 수 있는 큰 무덤들이 모여있는데 전체적으로 울타리 없는 공원 형식으로 정리되어있다. 관광객인지 주민인지 구별하기 힘든 사람들이 공원을 운동삼아 돌고 있는 것도 보이고, 바람쐬러 오기에 괜찮아 보인다. 1호 고분이 조문국 경덕왕릉인데, 경주의 경덕왕릉과는 전혀 관계없는 무덤이다. 

 

조문국사적지 문익점 비석

조문국사적지 주차장쪽으로는 문익점을 기리는 비석과 조문국에 대해 노래한 시비가 서 있다. 문익점이 한반도에 목화를 들여와 재배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었지만, 문익점의 손자가 부임하면서 의성에서는 목화를 대량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아마도 '그 덕분에 의성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다'는 의미로 세운 비석인듯 하다.

 

언제적 홍보물인지 빛 바랜 간판에 '조문국 사적지를 배경으로 인생샷 한 컷'이라는 제목으로 '컬링의성'어플을 다운받아서 뭘 해보라고 써 놨는데 그 어플은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그게 '모바일 미션투어'로 바뀌었는지 다운받아보니 조문국사적지를 둘러보며 힌트를 얻어 퀴즈를 풀도록 되어있었다. 문제를 다 푼다고 해서 기념품이나 선물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아이와 함께 다니면서 기웃거릴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조문국사적지 내부의 정자, 조문정

조문정에는 올라가보아도 1층의 뷰와 딱히 다를 것은 없었지만 예전에 의성을 지나던 사람들이 조문국이나 의성을 주제로 읊어든 시조를 붙여놓아 잠시 살펴볼만 했다. 주로 천년이 지난 조문의 흔적이 서글프다는 내용.

 

조문국사적지 주차장 까페트럭

조문국사적지 뒷편의 주차장에 까페트럭이 있어서 찬바람 쐬면서 따뜻한 차 한잔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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