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포포구에서 물놀이 후, 모슬포 쪽으로 향하던 길에 근처 식당이 있나 부랴부랴 검색. 단체 관광객을 위한 대형 식당들이 간간히 보였으나 그런 곳이 아닌 진정한 맛집, 숨은 맛집, 로컬 맛집,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맛을 보고 싶다는 원대한 소망을 가진 일행 때문에 갓길에 차를 대고 잠시 기다렸다. "알았다, 찾아봐라. 가자 하는 곳으로 갈게." 한참 뒤에 '여기 괜찮은데?'하며 블로그 후기를 내밀길래 보는척하며 주소만 물어 차를 운전했다. 맛집이고 뭐고 배만 부르면 된다는 신념을 갖고 사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런 기다림의 시간이 힘들고 힘들다. 지금와서 카카오지도를 검색해보면 '매장주의 요청으로 사진후기를 제공하지 않는 장소입니다'라는 메세지. 블로그 글은 매장주의 의사와 상관없이 노출이 되는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