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부근에서 만난 지인, 오랜만에 술 한 잔 하면서 얘기하자길래 대충 범어파출소 방면의 범어역 출입구에서 가까운 가게를 찾다가 들어간 범어술상은 아담한 술집이었다. 시사모구이가 팍 땡기는 날이었으나 재료가 없다고 하길래 명란구이와 라면, 맥주, 소주를 주문했다. 오래된 술집의 메뉴판에는 꼭, 공통적으로 있는 수정테이프와 매직마커 흔적. 처음에는 있었다가 없어진 메뉴가 제법 있어 보인다. 라면은 어릴 때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스타일로, 면은 꼬들하고 계란은 반쯤 퍼진, 양파와 대파가 들어간 라면. 가볍게 먹을 소주 안주로 그럴듯했다. 토치로 잘 구워져 마요네즈와 함께 나온 명란, 맥주안주로 그럴듯했다. 범어 먹거리타운을 거닐다가 안주 한두개 놓고 가볍게 한 잔 마시기에 괜찮은 집인듯하다. 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