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인터불고 호텔에서 지인의 결혼식을 보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맥주를 한 잔 하러 가려니 갈 곳이 마땅찮다. 일행 중 누군가는 시간에 맞춰 동대구역에 가야하니 근처에서 먹어야 하고 또 누구는 술을 많이 마실 예정이라 대리기사가 잘 올 수 있는 곳에서 먹어야 하고 또 누구는 멀리 가기 귀찮다하고. 그 조건에 딱 맞는 위치, 동촌유원지. 갑자기 한낮의 기온이 치솟은 더운 날, 근처를 한 바퀴 슥 돌면서 동촌원지의 맛집이나 식당들을 살펴봤더니 막창, 오리, 구이, 감자탕 등 좀 덥겠다 싶은 곳들은 텅텅비었고 역전할머니맥주처럼 조금 시원해보인다 싶은 곳은 들어갈 자리가 없다. 그러다가 찾아 들어간 술집, 간판이 여럿 걸려있어서 어느 것이 진짜 상호인지 알 수 없다. 인생건어물, 슈무커수제맥주, LF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