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끝났지만, 21년 9월~11월 기간동안 의성농촌관광협의회(https://uiseongtrip.kr/)가 주관하는 의성오이소 행사가 있어 의성을 두 번 다녀왔다. 여행경비의 일부를 계좌로 다시 돌려주는 방식인데, 의성여행에서 미취학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여행에서 갈만한 곳은 아마 조문국박물관이 가장 좋지 않나 싶다.
조문국박물관, 조문국사적지, 의성향교, 의성성광성냥공장 정도를 관광지로 잡고 의성 동남부(군위방면)에서 접근할 때는 금성면의 조문국박물관과 조문국사적지를 관광 후 수정골맑은한우와 사곡면의 의성흑마늘삼계탕오리를 먹고 의성톨게이트쪽으로 빠져나갔다. 의성톨게이트(봉양면)쪽에서 접근할 때는 의성읍의 향교와 성광성냥을 관광 후 봉양면의 한우단지에서 식사 후 다시 의성톨게이트로 빠져나가는 동선으로 움직였다.
조문국박물관의 외관은 대략 이렇고, 민속박물관과 북카페, 매점, 공룡놀이터, 미로찾기 놀이터, 상상놀이터 등으로 공간이 나뉜다. 거창한 시설들이 흩어져있는 것 같은데 알고보면 조문국박물관 부지 내에 오밀조밀 다 모여있다.
박물관의 메인 전시는 신라 초기에 의성군에 존재했던 '조문국'의 유물들인데, 독자적인 양식의 왕관과 무덤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추가장' 양식으로 하나의 무덤에 서로 관계없는 두 사람이 시간적 간격을 두고 1차묘와 2차묘로 묻힌 무덤양식(추가장, 유사돌무지덧널무덤)이 독특한데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신라왕족의 옷을 입고 사진을 촬영, 배경을 합성하여 본인의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부스도 있다.
조문국 고분의 내부가 돌무지 무덤으로 되어 있는 걸 테마로 건물 한켠에는 돌무지 쌓기 코너가 있는데 아이가 딱히 흥미롭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무덤의 구조나 형태를 아이가 관심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1층 전시실에는 '열린수장고'라는 이름으로 일양 박찬 변호사가 기증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토기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다. 네이버지도에는 조문국박물관이라는 이름만큼 '열린수장고'가 크게 표시되어 있는데 같은 건물의 특별전시실 정도 규모이다.
박물관 외부에 놀이터가 있는데 공룡과 미로를 테마로 조성했다. 미로의 사이즈는 작지만 일부를 열고 닫을 수 있어서 미취학 연령의 아이와 함께 이리저리 숨바꼭질 하기에는 좋은듯.
미로쪽에서 공룡쪽으로 바라보면 멀리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산이 보여서 풍경이 이색적이다.
별관쪽으로 가면 어린이 실내체험장이 있다. 절반은 예약없이 아무나 놀 수 있는 체험장(공룡뼈 발굴체험이라며 나무칩을 파내어 공룡뼈 찾아내기, 탁본체험, 본뜨기 체험, 화석 생성과정의 디오라마 설명 정도), 나머지 절반은 제한된 인원이 유료입장하여 놀 수 있는 모험의 성. 실내 체험장 전체를 상상놀이터라 부르고, 그 중 유료코너를 모험의 성이라 부르는 것 같다.
실내체험장 한켠에서 추운 날씨에 아쉬운대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좋지만 시간이 맞으면 모험의 성도 괜찮아보인다. 이런류의 공간치고는 조금 좁은편.
어린아이를 키우는 의성군민들이 와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엄청 잘 되어 있는 시설이긴 한데, 대구나 안동권의 외지에서 1~2시간 정도 일부러 운전해와서 시간을 보내기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왔다면 여행 과정에서 시간을 보내기 알맞은 곳이긴 하다.
들러보지는 않았지만 바로 옆에 민속유물전시관도 있어 여유가 있다면 함께 들러도 좋을 것 같고, 여름에는 박물관 마당에 물놀이장이 펼쳐지므로 겸사겸사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위의 수정골 맑은한우에서 먼저 점심식사를 하고, 조문국박물관과 조문국사적지를 둘러본 뒤 아래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끝낸 후 의성을 빠져나갔다. 고운사나 사촌마을 등 의성이 내세우는 다른 관광지도 매력은 있어 보이지만 아이를 데리고 당일로 조문국박물관을 들렀다가 들르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이렇게 다녀온 의성나들이, 올라가는 길에는 국도로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는 고속도로로 왔더니 쉬엄쉬엄 다녀와서 이동시간은 약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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