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4

범어역 찌마카세, 산전수전

카카오지도: https://place.map.kakao.com/22379095 비오는 날 막걸리가 땡길 때 생각나는 전집, 산전수전 범어식주가무거리, 범어역 2번, 3번출구 쪽에 모여있는 술집들. 하나하나 가보려고 해도 너무 많고 다들 맛있어 보여서 또는 가격이 좀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갈 때마다 어디 들를지 고민이다. 서넛이 막걸리 마음 편하게 먹기 좋은집인 산전수전은 비만 오면 생각나는 집. 비가 오는 날, 저녁 7시쯤이면 가게 밖에 최소 2팀이 대기 중이다. 거기 서서 기다리는 건 비추하는데, 일단 들어와 앉아보면 좀체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집이기 때문이다. 앞팀이 빠질 떄까지는 많은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초저녁 퇴근시간에 비가 쏟아진다, 그런데 마침 막걸리가 땡긴다고 충동적으로 갔는데 ..

동산상가(달성로)와 서문시장역 사이의 골목길 가판의 순대 막걸리

도시철도나 도보로 서문시장에 들르면 대부분 가장 먼저 들어가게 되는 골목길. 서문시장 O지구라고 부를만한 호칭은 없는 그 골목길. 파리바게뜨와 3호선 서문시장역 육교가 위치한 구역과 동산상가 구역 사이의 골목길. 지도에서는 달성로로 표기된 골목길이다. 동산상가 지하의 그릇판매부로 들어가는 계단쪽에 쪼르르 줄지어 있는 순대 떡볶이 가판들. 지나가다 냄새에 끌려 잠깐 앉을까 말까 망설였다. 막걸리를 간절히 원하는 지인, 혼잣말로 '막걸리만 있으면 딱인데. 가판의 사장님의 '막걸리 가져다줄테니 일단 앉으라'는 말에 일단 앉았는데 일행이 많다보니 옆칸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도 괜찮으니 일단 앉으라는 사장님. 1만원어치 순대모듬과 납작만두, 막걸리와 사이다를 주문했는데 막걸리는 다른데서 가져오시나보다. 천장에..

대구 삼덕동의 칼칼한 골뱅이탕, 왕골뱅이 황골뱅이

대구 야시골목, 동성로쪽에서 술을 좀 먹다가 길을 건너기로 했다. 삼덕소방소에서 조금 멀리 걸어와서 눈에 띈 골뱅이집. 간판은 황골뱅이라고 분명히 써놓았는데 지나고 떠올리니 왕골뱅이 같기도 하고. 키는 작으면서 몸통이 길쭉한 강아지 한 마리가 입구를 지키고 있고, 때로 매장 내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조용한 편이긴 했지만 가게에 개 돌아다니는 게 싫다면 이 가게 비추. 첫번째 시킨 메뉴는 한 냄비에 3만원 정도 하는 골뱅이탕. 연포탕에 낙지 대신 골뱅이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딱 그 맛이다. 국물 베이스 자체가 맵기 때문에 고추를 아무리 건져봐야 소용없다. 매운거 싫어하는 사람은 먹기 힘들다. 칼칼한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속 시원한 소주 안주. 건더기도 푸짐하다는 느낌이고, 각종 사리 종류와 국물..

수성구청역 대동찌짐아지매, 막걸리 안주 한상이 1만원

가게에 들어갔더니 단골로 보이는 손님들만 보였다. 수성구청역(대구KBS) 뒷골목으로 두어칸, 이제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해야할 것 같은 대공원시장 건물 옆에 덩달아 찌그러져보이는 단층 건물에 가게가 있었다. 간판과 카카오지도에는 '대동찌짐 아지매', 네이버지도에서는 그냥 찌짐 아지매로 나오는 허름하면서 푸근한 막걸리집. 밤 10시가 넘어서 문을 두드렸더니 들리는 응답, 오래 못먹습니데이. 아 예 알겠습니다 퍼뜩 먹고 가께요 너무 맛있어 보여서예. 가게 분위기와 손님, 주인의 얼굴만 봐도 간판에 쓰인 30년 전통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한참을 떠들석하게 드시던 옆 테이블의 노인들은 자리를 뜨기 직전까지 대화가 많다. 양복쟁이 시절부터 찾아왔던 집이라는 말이 얼핏 들린다. 지금 만나는 친구들과 은퇴하고서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