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알못의 음식점

범어네거리 그랜드호텔 옆 돼지국밥, 2호집

Taeguaze 2022. 1. 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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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동 동도초등학교 울타리에 붙은 돼지국밥집, 꽤 오래 된 집이라 야구선수들의 사인들도 몇 개 붙어있건만 이름을 부를 때마다 헷갈린다. 2번집? 2호집? 예전 범어시장이 있을 때부터 장사하던 집이라 여기 돼지국밥집과 그 옆 생선구이집에는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많이 보인다. 

 

 

범어동 돼지국밥 2호집

가게 내부는 특별할 것 없이 단촐하다. 밖에서 보이는 공간 대비 테이블 수는 조금 더 많은 편. 부지런하고 친절한 남자 사장님이 쉴새없이 고기를 삶고 자르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아주머니도 쉴새없이 매장을 순찰하시며 더 필요한 게 없는지 물어본다. 술 마시러 찾기도 괜찮고 밥 먹으러 찾기도 괜찮은 돼지국밥집이라는 느낌이 물씬.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약간은 비린듯한 돼지 누린내가 확 느껴진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런 냄새가 나는 돼지국밥집이 더 좋다. 그만큼 더 많이 잡고 더 많이 삶는다는 느낌이라서.

 

2호집 돼지국밥

매일 보이던 고 연령대의 손님이 없는, 식사하기에 좀 이른시간이라 조용히 식사가 가능했다. 기본 상차림에 순대 부산물이 나온다. 순대를 시키면 나오는 간과 허파, 이걸 기본 찬으로 주는 국밥집은 드문데.

 

 

가게마다 기본상차림이 조금씩 다른 데, 그걸 찾는 게 돼지국밥집에서 재미있는 부분. 2호집에서는 반찬 더 달라고 하면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더 주신다. 돼지 간이 나오는 게 가장 큰 특징. 리필하면 한 번씩 허파도 섞여서 나오고 손님 많을 때는 방금 삶아서 따뜻하게 나오기도 한다.

 

범어동 2호집 돼지국밥 메뉴판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 자세히보면 돼지국밥에서 주문하면서 가끔 묻는 말, '고기 많이 혹은 내장 많이, 혹은 살코기만 줄 수 있어요?'라고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을 미리 해놓은 듯하다.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는 친절한 집. 아이와 함께 갔기에 일반순대국밥, 완전살코기국밥, 순살순대국밥으로 주문...했었나? 

 

일반순대국밥

돼지국밥이 8천원인데 이렇게 작은 그릇에 나오는 게 슬프다. 하지만 국물 더 달라면 계속 더 주신다는 거. 기분 좋으실 때는 고기까지 담아서 국물을 더 담아주신다는데서 매우매우 감사.

 

아이가 먹을건데요... 말씀드리면 나오는 순살돼지국밥

먼저 요청하지 않았는데 물어보신다, 아이가 먹을 국밥은 뭔가요? 순살돼지국밥인데요. 그럼 거기는 파 빼고 드릴까요? 예 그렇게 해주세요. 뽀얀 국물 속에 고기가 가득 담겨있지만 파는 빼고 주시는 섬세함.

 

국물 반, 고기 반

국물 조금만 걷어내면 고기가 가득한 순살돼지국밥. 고기 양이 많아서 적당히 비계가 섞인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과 저녁 먹으러 한 번, 지인과 술 마시러 한 번. 두 번 방문했고 퇴근시간에 너댓번 그 앞을 지나쳤는데 고기와 국물을 쉴새없이 삶아내는 모습에 믿음이 가고, 그릇이 어느정도 비어있으면 반찬이나 국물이나 더 줄까요 먼저 물어보시는 서비스가 감동적이다. 다음에 이 집에서 다시 먹는다면 '순대국밥과 내장빼고국밥, 소주 한 병'을 주문하게 될 듯.

 


카카오지도: https://place.map.kakao.com/1253572300

 

2호집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57길 6-18 (범어동 58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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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집 돼지국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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