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포항에 아파트를 하나 갖고 있다. 정식 명칭은 아래처럼 길지만 그와 나는 그냥 포항라온이라고 부른다.
대잠동 포항남구라온프라이빗스카이파크
3억에 분양 받아서(마피 아닌 마피로 1~2천만원 정도 캐쉬백 받았음) 이제 전세 세입자를 들여놓고 매도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5월말까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좀 있으면 세금이 오른다는데 그냥 팔까, 말까. 그 때가 매도호가 3.3억~3.5억 정도.
이런저런 이유로 타이밍을 놓치고 간간히 호갱노노를 보는 모양이다.
오늘 갑자기 단체 채팅방에서 "이거 왜 갑자기 이렇게 올랐냐, 허위매물 같은거냐"고 묻는다.
매물이 하나밖에 없는데 호가가 5천만원 이상 올랐는데 실제 거래가 가능한 물건인지, 누가 무슨 장난을 치는 건지 모르겠다는거다. 사실 그가 알고 싶은 건 "내가 갖고 있는 물건도 이 가격에 팔 수 있는가"였을 것이다. 2개월 전에 3.5억에 매도할까 고민하던 물건인데 4.3억이 보이니 눈이 돌아갈 수 밖에.
실제 거래는 올해 1월의 3.75억이 가장 높은 가격이었고, 그 이후로는 실거래가 없다. 다른 친구가 "옆에 있는 자이가 이 가격이니 라온의 호가가 높긴 하지만 근본없는 호가는 아니라"는 대답을 붙였다. 1월의 실거래가와 차이가 많이 나는 호가이지만 거래 가능성이 있는 호가라는 판단이다.
또 다른 친구가 '디디하우스'라는 어플의 캡쳐를 가져오며 자기 나름의 결론을 낸다.
- 허위매물이면 가격을 낮추지, 높이진 않음.
- 디디하우스의 물건들에서 중복매물을 추려보면 매물이 8개 있는데 매물대가 3.5~4.3억임.
- 6월 이후 매도자의 세금부담이 높아졌음. 3억에 분양받아 6월전에 3.8억에 냈으면 세금떼고 4천만원 남는다면 지금 4천만원 남기려면 4.2억에 팔아야 됨.
- 포항부동산은 네이버에 물건 잘 안 내는 편임. 디디하우스에 내는데 외지인은 그거 잘 모름.
- 고로 저 물건은 눈 먼 외지 투자자 잡으려는 의도, 6월 전에 3.8억에 팔았으면 4천 남겼을테니, 지금 세금 다 떼고 내 손에 4천은 남겨야겠다는 의도, 어차피 세입자 낀 물건이고 전세 한 바퀴 더 돌리면 더 오를텐데 지금 안 팔리면 말지.. 하는 의도가 섞인 물건임.
- 저 물건이 매도되는 순간 포항라온의 최저가는 4.0억원에서 다시 셋팅될 것.
또 다른 친구가 저런 말도 안되는 호가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거라며 그게 말이 되냐고 툴툴거린다. 조만간 거품이 꺼질거라면서 지금 저 돈 주고 사는 놈들은 바보란다. 앞에서 디디하우스 캡쳐를 가져온 친구가 그 말을 듣고 최근 실거래가를 긁어오며 한마디 덧붙인다. 라온은 여러모로 주변의 다른 아파트보다 불리한 조건이지만 신축이니까, "다른 아파트만큼 따라서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오르긴 할듯."
- SK뷰1차 35평이 4.1억 SK뷰 2차 39평이 4.0억, SK뷰3차 35평이 4.6억, 풍림아이원 34평이 4.9억, 자이 34평이 5.4억, 상도코아루 33평 4.2억
- 지곡 승리아파트 33평 3.5억, 대잠 화목아파트 28평 4.8억, 대잠 행복아파트 28평 4.3억, 대잠 센트럴하이츠 40평 4.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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