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역 부근의 리디자인호텔에서 하루 묵고 아침 일찍 떠나야 하는 상황, 에버랜드까지 20여분이면 도착하니 숙소 조식이 가장 좋은 선택인데 미리 예약하지 못했다. 에버랜드 주차장도 걱정되고 입장시간보다 이르게 가서 줄 서야 할 것 같다 생각해서 간단한 메뉴를 찾아봤더니 서울김밥집이 검색에 걸린다. 카카오 로드뷰로 보니 아직 김밥집 간판이 달리기 전의 풍경이다.
화면 왼쪽의 돈짱 자리에 들어온 서울 김밥. 길이 낯설어 바로 앞에 있는 걸 보고도 놓쳐 골목을 한 바퀴 더 돌았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주차단속이 없겠지만 불안한 마음에 근처의 문을 열지 않은 가게 앞 주차장에 일단 차를 댄다. 투썸플레이스 용인동백역점(24시 블레스 동물메디컬센터, 동백3로 11번길 9), 밥을 먹고 나니 오픈준비 하는 분위기길래 좀 미안한 마음으로 얼른 자리를 뜬다.
기본김밥 2500원, 덮밥류와 찌개류 가격이 7천원 선. 사장님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셨다.
가게 한 켠에는 셀프 반찬 코너가 있는데 아침에 손이 갈만한 반찬들은 아니었다. 오뎅과 김치를 조금 덜어 먹는데 대구쪽 식당에서 먹는 것과 향이 좀 다르다. 물이 달라서 그런가.
오늘의 주문은 참치김밥, 제육덮밥, 돌솥비빔밥. 기본반찬들이 그랬던 것처럼 향이 미묘하게 낯설다. 식사에 곁들여 먹는 육수도 그랬다. 국물을 많이 떴는데 손이 선뜻 들어가기 망설여지지만 몇 숟갈 뜨고나니 익숙해진다. 돌솥밥을 먹은 일행의 만족도는 최상, 제육덮밥을 먹은 나의 만족도는 중상, 김밥을 먹은 일행의 만족도는 중하. 돌솥밥은 아침시간 뜨뜻하게 속을 채워주면서 간이 적당히 맞는데 양이 푸짐한 편. 제육덮밥은 밥도 푸짐하고 소스도 푸짐하고 고기도 모자르지 않은데 소스가 맵고 짰다. 처음부터 비비지 말고 흰 밥을 적당히 떠서 소스에 찍어 먹는 정도로 먹는게 좋을듯했다. 빈 속에 먹으니 속이 좀 따가울 정도로 맵고 짰으나 다 먹고 나니 푸짐한 양에 속은 든든. 김밥은 우리집 어린이가 먹었는데 맵다고 못 먹겠단다. 컨디션에 따라 어떨 때는 매운것도 안맵다면서 잘 먹고, 어떨 때는 맵지 않은 것도 맵다면서 먹지 않으니 그 속을 알 수 없다. 그래도 그 말을 듣고 먹다보니 매운 맛이 조금 느껴지는 듯 하기도하다. 우엉이 조금 매운가, 참치에 뿌린 마요가 청양마요인가 알듯 모를듯 애매하다.
제육은 그릇 디자인 때문인지 어린이 메뉴처럼 사진에 나왔지만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양이 많다. 아침 시간에 급하게 동백역 부근에서 배를 채워야 할 때 추천.
[카카오맵] 서울김밥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3로11번길 8 (중동)
http://kko.to/O7KqlAB-n
네이버지도 https://m.place.naver.com/restaurant/1676939816/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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