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평일, 8시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아침식사 할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알게된 순수한둠비. 대충 사진들이나 후기 보니 경주에 흔히 있는 순두부 식당 느낌이다. 가격은 좀 더 높지만 제주도니까. 렌트카 받고 어영부영 하다보니 아침 8시 30분. 가족여행 관광객 입장에서 깔끔하면서 여행느낌도 나면서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식당이었다.
제주향교, 용담1동 청소년문화의 집 부근에 있고 골목길에 주차하기는 힘들다. 주차장이 있긴 한데 사람이 몰리는 식사시간에는 주차가 좀 힘들지 않을까 싶은, 넓지 않은 주차장이었다.
1층은 무인까페.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사람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콩비지와 된장 같은 걸 파는 걸 보면 여기에 일부러 차 마시러 오는 사람은 없겠지. 2층에서 배부르게 먹고 내려와서 테이크아웃으로 한잔 해간다면 모를까.
까페를 거쳐 2층으로 올라가니 식당이 보인다.
가게 분위기는 하루종일 밝은 식당 느낌. 구석에 반찬리필코너도 있고.
용담동 청소년문화의집에도 주차공간은 좀 비었는데 점심시간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순둠비가 순두부라는 뜻이란다.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고 아침이니 간단히 먹자는 생각도 있었고, 하루종일 관광지 돌아다닐텐데 든든하게 먹자는 생각도 있었다. 세트메뉴를 시킬만큼 식욕이 생기지 않아서 단품으로 소고기된장순둠비와 흑돼지순둠비를 주문.
반찬은 깍두기와 물김치, 콩. 물김치가 맛이 좋던데 먹다보니 국물에 밥알이 떠 있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김치국물을 삭힐 때 맛을 내기 위해 넣은 찹쌀이라든가.
돼지고기가 들어간 순두부찌개. 매웠다. 맵지 않은듯한데 먹다보면 속이 따가웠다. 아침에 빈 속으로 먹기엔 부담스럽도록 매웠다. 열라면에 이것저것 건더기 넣고 끓였을 때 느껴지는 정도의 매운 맛.
소고기순두부. 역시나 매웠다. 둘 중 뭐가 더 매웠는지는 모르겠는데, 순두부의 식감과 맛은 좋았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한 그릇은 그냥 순두부나 서리태 순두부를 시켜먹을 생각이다. 매장 내에 순두부 제조하는 곳이 있기도 했고, 매장 벽에 순두부 공정을 설명해둔 안내판도 있어서 그런지 '갓 만든 순두부'를 먹는 느낌이 들긴했다.
돌솥인 척 하는 금속 솥에서 밥을 퍼내고 물을 부어 숭늉을 해먹을 수 있었다. 돌솥밥은 아닌데 돌솥밥을 먹는 느낌. 갓 오전 비행기를 내린 가족끼리 속을 든든하게 채우러 오기엔 좋은 곳. 공항에 내려 목적지가 어디든, 동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위치에 있어 점심, 저녁 비행기로 내리는 사람도 뜨끈하게 한 그릇 먹기 좋은 곳일 것 같다. 이 날은 주차장에 자리가 널널하게 남아있길래 식사 후에 바로 차를 빼지 않고 용연과 용두암까지 걸어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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