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생각해도 최소 10년간은 그 자리에서 영업해온 오리구이집이 있다. 대구 달성군 대실역 부근 죽곡, 낙동 생오리는 한참 전부터 유명해서 지인 중에는 '오리고기' 하면서 뭘 물어보려하면 '낙동'이라고 저절로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 처음 방문했던 건 대충 10년전 쯤이지만 그 때 이 집을 추천한 사람은 그 전부터 이 집을 자주 들렀던 것 같다. 대실죽곡지구에 지금처럼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부터가 아니었을까.
본점 위치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2길 7-4(죽곡리 194-2). 대구죽곡초등학교에서 후문쪽, 강창태성그린시티아파트에서 정문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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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보면 죽곡휴포레 아파트가 정면에 보이는 곳에 주차장이 있다. 한 때는 골목길 아무데나 주차해도 괜찮았었는데 이제는 그럴 자리가 없다. 그래도 주차장이 좁은편은 아니라 다행.
현수막에 적힌 지점은 대략 30여개. 지점의 위치는 대부분 경북지방이다. 간판에서 낡은 기운이 물씬 풍겨온다. 아마 오래된 양옥집에서 장사를 하다가 차츰차츰 샌드위치 판넬 가건물로 넓히고 넓혀 지금의 모양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가게 내부로 들어가보면 실내인데도 자갈이 깔린 바닥에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먹는 자리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순서대로 이런 풍경이 맞이한다. 구석으로 들어가면 방바닥에 앉아서 먹을 수 있고, 야외에서 먹는듯한 느낌을 즐기려면 문 앞 자갈밭 의자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메뉴판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몇 번이나 가격인상을 하면서 크기가 제각각인 종이로 덧대어 놓은 모습이 재미있다. 몇 번 드나들면서 다른 테이블들을 눈으로 훑어보니 술안주로 먹으려면 양념주물럭, 가족식사로 먹으려면 참숯불구이를 선택하는 편인 듯하다.
주문을 하면 숯불이 바로 나오고
고기도 금방 나온다. 우리가 주문한건 42,000원짜리 숯불구이 한 판.
나오는 기본 반찬들. 사진에는 없지만 깻잎, 상추, 청양고추, 마늘도 기본반찬이다. 숯불구이를 먹을 때는 다소 심심한 상차림이다. 오리구이를 절반쯤 먹었을 때쯤엔 술이나 음료를 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만큼. 그래도 오이는 새콤달콤하게 잘 버무려졌고 김치는 동치미와 배추김치의 경계에 있는 특이한 맛을 낸다. 부추무침이 이 집을 대표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하는데, 이 날은 왠지 맛이 심심했다.
양념구이를 시킨 경우 볶음밥을, 숯불구이를 시킨 경우 비빔밥을 주문해 먹는다. 비빔밥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아니고 콩나물과 부추무침, 김을 넣은 큰 그릇 하나와 공기밥 하나가 나온다. 된장찌개는 밥을 시키면 딸려 나오는 서비스. 된장찌개는 사진으로 보기보다 맛있다. 일반 고깃집의 된장찌개와는 맛이 조금 다르고, 오리고기의 느끼함을 달래준다.
고기 한 접시와 비빔밥 세 그릇을 주문했기에 이 날 식사에 쓴 돈은 총 48,000원. 자주 와서 먹을 맛은 아니지만 가끔 생각나는 맛이라 잊지 않고 매년 한 두번씩은 오게 되는 듯하다. 티비에도 몇 번 나왔고 코로나 영향인지 포장판매도 하고 있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낙동생오리 간판을 많이 본 것 같아서 지점들 위치를 훑어보니 지점은 대부분 대구에 있어 본점, 상인점, 화원점, 성서점, 대구중구점, 수성만촌점, 북구칠곡점, 논공직영점이 있다고 하고... 포항대잠점, 효자점, 장성점, 흥해점, 문덕점, 경주안강점, 김천점, 구미점 등 대부분 경북에 있어 대구경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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