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독서당에서 일정을 마치고 해인사IC로 가는 길, 중간에 아이가 배고프다고 칭얼거린다. IC부근까지 가면 중국집이 하나 있긴 한데, 그 전에 식사할 곳은 없나 검색하다가 찾아간 금관식당. 해인사, 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IC방면으로 오다가 한끼 먹기에도 괜찮은 위치에 있다.
전체적으로 '이 동네 왔으면 무조건 들러야 하는 맛집'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부근의 식당들은 어르신들이 막걸리를 걸치는 집이거나, 시골 중국집이거나, 고기를 구워야 하는 집이거나 셋 중 하나였다. 그 중 가볍게 한 끼 국밥이나 온면, 냉면류로 끼니를 채울 수 있는 곳은 여기가 가장 괜찮아보여서 찾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식당은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어 지대가 낮은 길(가야시장로)와 지대가 높은 길(가야산로) 두 도로에 접해있는데, 지대가 높은 쪽으로 접근해야 주차와 입장이 가능하다. 네비는 지대가 낮은 쪽으로 계속 안내하는데 낮은곳에서 높은곳으로 가는 계단이나 길이 없다. 현대차 순정 네비로 찍으면 자꾸 낮은쪽(가야시장로)으로 안내해서 낭패를 보니 언덕을 둘러 지대가 높은 길로 다시 가는 게 좋다.
주차장에서 보면 가야시장과 합천 하나로마트가 내려다보인다. 네비만 믿고 가면 저 동네만 빙빙 돌게된다. 일요일 저녁이라 가게에 손님이 별로 없었다.
여러번 증축, 개축하여 지은 건물 느낌이 난다. 그러다보니 주소가 꼬여서 네비는 길을 잘못 안내하는 것일까. 홀에도 식탁이 제법있고 방도 서너개 있어서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배고픈 아이가 칭얼거려 들어온 것이라 무거운 요리메뉴는 생략하고 한그릇 식사류를 주문한다. 그래서 주문한 게 한우국밥, 온막국수, 비빔막국수. 추천메뉴인 오리요리들은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듯 하다.
비주얼이나 맛이나 딱히 뛰어난 느낌이 있는 한우국밥은 아닌데, 식사시간에 배 채우기는 나쁘지 않다. 무도 적당히 익어 달달하면서 부드럽고, 크게 맵지도 않고 달착지근한 국물맛에 고기도 많은 편. 늦봄의 살짝 쌀쌀한 저녁시간에 들러서 그런지 맛있었다.
마찬가지로 크게 특징이 느껴지지 않는 온막국수. 막국수 맛집이라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이 위치에 이 정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는데서 감사. 국물이 살짝 칼칼한데 떡국 국물에 청양고추 조금 풀고 면을 넣으면 이런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셋 중에서는 비빔막국수가 가장 좋았는데, 추운 날이라 한우국밥이 가장 빨리 그릇 바닥을 보였다. 비빔막국수의 비빔장 맛이 괜찮았다.
밑반찬은 종류가 많긴 한데 왠지 손은 잘 가지 않는 그런 반찬들. 짬뽕류를 즐긴다면 여기보다는 선택지가 많을 것이고, 따뜻하면서 맵거나 기름지지 않은 식사를 찾는다면 이 동네에서 여기만한 곳은 없지 않을까. 식당이 많지 않은 합천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누굴 데리고 오더라도 평타는 칠 것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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