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알못의 음식점

대구 산격동, 교육박물관 앞의 족발파는집

Taeguaze 2023. 1. 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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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7월 주말 오후 방문

이름이 아주 정직하다. 족발파는 집인데 상호가 족발파는 집. 대구교육박물관에 들렀다가 나가면서, 상생시장이라고 간판이 보이길래 여기도 시장살리기 프로젝트로 이것저것 꾸며놓았나 싶어 둘러봤다. 족발집이 두 군데, 치킨 집이 두 군데, 분식집이 한군데. 시장에서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들른 족발파는집. 

매번 온족발 같은 프랜차이즈 족발이나 서남시장같은 회전율이 높은 가게에서만 먹었는데, 이 날은 왠지 사람 없는 시장의 족발집도 맛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영 실패다.

매장에 앉아서 먹기에는 여기가 가장 좋을 것 같아 들어갔는데.. 마침 영업을 마칠 시간인지, 아니면 개인사정으로 퇴근을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들렀는지 매대에 족발이 하나도 없다. '혹시 지금 안에서 족발 먹을 수 있어요?'랬더니 들어오란다. 쭈뼛거리며 들어가서 족발 소, 막국수 중을 주문.

손님이나 유동인구가 없는 가게에서 먹는 게 원래 그런가, 적막이 흐르는 좁은 가게에서 부부가 손님을 지켜보고 있고 나는 가끔 뒤쪽에서 들리는 쿵쾅소리에 눈치를 보게 되고. 지금 생각하면 음악이나 티비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족발이 나오긴 했는데 손님이 보는 앞에서 전자렌지에 돌린 족발, 아 이거 느낌 별론데, 겉은 따뜻 내부는 차갑. 양파장 1천원 추가래서 주문했더니 읭?스러운 비주얼. 물가가 오르긴 했나보다 하면서도 이걸 1천원 따로 받는다고... 싶은 느낌. 음식을 테이블에 탕탕 내려놓는 무표정한 얼굴에서 내가 뭘 잘못했나 저절로 반성하게 되는 응대. 대구에서 오래 살았지만 대구사람의 무뚝뚝한 범위를 넘어선 다른 불쾌한 무언가가 있었다.

족발 자체의 양이 많아서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지나가는데 앞의 작은 불만족들이 쌓이면서 나온 아, 이거 별로다 결론. 막국수는 덜 끓인 냉면사리처럼 딱딱했다. 면발을 한 젓갈 들어올리면 세 젓가락 양만큼 딸려서 들려올 정도. 테이블의 나무젓가락은 이 집 저 집의 젓가락이 섞여 있어서, 사장님이 다른 곳에서 배달음식 주문해서 먹으면서 받은 젓가락을 다시 손님에게 내어주는 건가 싶기도.

일행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감상. 배민 스티커가 붙어있고, 카카오 네이버 지도의 별점으로 봤을 때 평이 괜찮을걸로 보아 배달은 가성비 좋은 집인가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장님에게 이것저것 말을 꺼냈으면 들어줬거나 다시 해줬을 것 같긴하다. 아, 소심한 손님으로서 앞으로 사람 없는 가게에서는, 홀에 앉아서 먹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며 남은 족발을 손에 쥐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 다시 데워 먹은 족발은 먹을만 했다.

여긴 배달 맛집일 것이야.

 

 

 

 

 

 

카카오지도: https://place.map.kakao.com/1696851260

 

족발파는집

대구 북구 대동로1길 37 1층 (산격동 1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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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파는집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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