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법흥상원놀이라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보기 위해 들르는 김에 한그릇 찾아 먹은 돼지국밥. 대구의 돼지국밥집에 밀양과 합천이라는 상호가 많이 붙는만큼 밀양의 국밥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늘 궁금했다. 밀양시내로 진입하여 시장으로 가는 길에, 조금 구경도 할 겸 회전교차로 옆 공터에 차를 대고 5분 정도 걷는데 제법 걷는 맛이 나는 길이다.
시가지 재개발을 추진중인지 공실인 상가가 많았다.
역시 아리랑의 고장, 밀양. 지역을 대표하는 모든 것에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시장 내부에서도 좀 걸어서 도착한 단골집. 시내쪽 로타리보다는 밀양관아 쪽에 주차하고 접근하면 훨씬 가까울 것 같다. 파란리본이 여러개 붙어있다.
오늘의 주문은 수육백반 하나와 순대국밥 하나. 고기는 적당히 푸짐했고 식감도 좋았다. 국물은 좀 엷은 느낌이 들지만 산뜻하고 살짝 고소한 맛. 맑은 국물과 우윳빛 국물의 중간쯤이 되는 느낌. 나름 구수한 맛이 느껴져서 만족. 처음부터 다데기가 올라와서 나와서 의외였고 다데기에 매운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서 더 의외였다. 식탁에 비치된 새우젓과 김치양념같은 추가 다데기를 풀어넣으니 맛이 적당히 맞춰진다.
처음부터 토렴해서 나온 국밥이라 밥알을 오래 씹을 때의 구수한 맛이 국물에서 느껴졌다. 한 번 방문할만한 맛이고 밀양돼지국밥의 특징이 이런건가 생각하게 되는 맛이다. 화장실은 시장 내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면 되고 시장 규모는 중소도시 치고는 좀 큰 편이라 다른 가게들도 한 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제로페이 모바일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나 기대했는데 사용불가.
마침 정월대보름이라 시장 내에 풍물패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래저래 구경거리가 생각보다 많은 밀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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