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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을 뭐라고 발음해야 하나 모르겠다. 공식 포장지에는 경주Jingjiu라고 표기되어 있고 제조사는 Wuliangye Yibin(五粮液 宜宾, 오량액 이빈)이라 표기되어 있다. 대충 찾아보니 우량예라고 불리는 중국의 바이주(백주)를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보급형 오량액이라는 설명이다. 이빈은 제조사가 위치한 사천성 내의 지명이고, 오량액은 대표제품명이자 회사이름인듯 하다.
평소 고량주, 연태구냥을 즐겨 마시는데 마트에서 같은 곳에 진열되어 있었고 가격도 비슷해서 비슷한 고량주인가 싶어 골라왔다. 500ml, 38%가 약 2만원 내외. 연태보다 1~2천원 정도 더 비쌌던 것 같다.
이 날 지인들의 모임에서 낮시간에 징주를 먹고 초저녁에 연태고량을 먹으면서 둘을 비교해봤다. 술알못이지만 연태고량을 기본으로 두고 맛을 비교해보자면 술맛은 연태고량의 압승. 도수와 목넘김, 끝맛과 함께 올라오는 파인애플 향은 비슷하다. 그런데 징주에서는 뭔가 마굿간 냄새 같은 쿰쿰한 맛과 향이 들어있다. 재료 특성에 따른 오량액 특유의 맛이라고는 하는데, 굳이 연태고량을 두고 징주를 사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칠리 깐쇼새우와 조화가 잘 맞아서 친구와 함께 앉은자리에서 홀짝홀짝 하다보니 금방 바닥나버린 경주.
가격도 부담없고 오량액이 궁금하거나 연태고량이 지겨워서 좀 새로운 맛을 찾는다면 한번쯤 먹을만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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