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근무형태가 좀 바뀌었다.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등 뭐라 이름붙여도 이 어색한 근무형태에 대한 적절한 단어가 아닐 것 같다. 집에서 일하라고는 하는데 집과 직장의 환경이 달라서 이런 날이 길어지니 '불편해도 좀 참으면서 집에서 해보자'던 마음도 '안되겠다 집에선 못하겠다'며 수시로 직장에 다녀와야 할 일이 많이 생긴다. 그 중 가장 큰 불편은 단연 프린터. 직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종이에 출력하여 모니터 내용과 대조하던 일이 모니터 절반을 잘라 왼쪽오른쪽 번갈아가며 눈이 빠지도록, 도트가 보이도록 쳐다보는 일로 바뀌니 이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아이도 마찬가지, 집에서 책 읽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매일 같은 일로 일상을 반복하는 것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한다. 아, 그런데 뭐? 개학이 또 연기될 수 있다고? 이건 도저히 견딜 수 없다. 아이가 컬러링 북 대신 색칠할 도안이라도, 오려서 만들게 할 도안이라도 있어야 한다. 프린터가 필요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여기저기에 돌아다니는 글을 보면 가장 추천하는 제품은 아래 두 개, 누가봐도 가정용 미니 프린터.
1. SL-J1660
삼성전자, 잉크젯, 스캐너 겸용, 5만원이라는 낮은 가격이 매력적이지만 출력량이 많지않은 집에서 쓰기에는 잉크젯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집에 잉크젯을 샀다가 1~2년만에 노즐이 막혀 큰 자리를 차지하는 애물단지 스캐너로 전락하여 수년을 구박받다가 내다 버린 적이 두 번 있다. 잉크젯을 쓰려면 아예 무한잉크 지원이 가능한 모델로, 일주일에 일부러라도 서너장은 출력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내겐 그렇게 관리할 열정이 없다.
2. HP M15a
프린터의 명가 HP, 미니사이즈, 관리가 편리한 레이저젯. 평상시라면 1년에 기껏해야 30~50장 출력할 여건이면 이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쓰지 않을 때는 선을 분리하여 책꽂이에 넣어도 되는 아담한 사이즈다. 다만 프린터 내부에 종이 수납이 되지 않으며 hp 도장이 찍힌 앞면을 열어 트레이를 꺼내 A4용지를 끼워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만큼 사이즈가 작다. 이걸 왜 미처 몰랐나 싶다. 사실 이걸 검색해보기 전에 그냥 대충 그까이꺼 아무거나 사지 뭐.. 친구가 추천하는 브라더 프린터를 샀다.
3. HL-L2335D
자동양면인쇄, 분당 34매의 빠른 인쇄속도, 최대 급지량 250매, 프린터기 내부에 용지 수납 가능, A4사이즈 이하의 다양한 용지 사이즈 지원, 왠지 사무실 프린터기스러운 미니멀한 디자인. 검색해보고 고른 물건은 아니었다. '브라더 2000번대 제품이면 다 괜찮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그냥 고른 물건이다. 다나와에 나온 최저가 116천원으로는 구매가 불가했고 125천원 정도 주고 산 것 같다. 토너는 정품 5~6만원, 재생품은 1~2만원 가량 하는 것 같다.
상단의 직링크를 통해서 쿠팡으로 들어가면 구매할 수 있으며, 그렇게 구매하면 이 글을 쓴 글쓴이에게 소정의 쿠팡파트너스 수수료가 떨어진다. 하지만 다나와danawa.com에서 프린터 모델명으로 검색해서 구매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주문 다음날 받은 프린터, 보통은 정품박스 밖에 한 번 더 포장해주는데 쿠팡에서는 기본박스에 운송장을 붙여서 그대로 배송해는 것 같다.
앞에 찾아봤던 삼성이나 HP 제품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지만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미니멀한 디자인과 색상이 마음에 든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중). 집에서 쓰는데 별 필요없어 보이는 고해상도 출력, 고속인쇄, 자동양면인쇄는 쓰다보면 한 번 만족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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