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차를 사서 드라이브 한답시고 영천까지 갔다가 뭐 맛있는 거 없나 찾아보다가 들렀던 영천삼송꾼만두. 겉을 튀기듯 바싹 익힌 외피 아래에 기름진 육즙이 뚝뚝 흐르는 만두소.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그때의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 영천에 갈 때마다 한번씩 들르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얼마전에 다시 들렀다.
영천은 삼송꾼만두 본점 위치는 경북 영천시 중앙동1길 12
영천문외LH센트럴타운 아파트와 붙은 길, 이면도로에 위치해있다.
벌써 몇년전인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오르막 골목길에 낑낑대며 주차하고 허름한 가게의 끈적한 테이블에 앉아 바삭거리는 만두를 먹을 때, 안쪽 주방에는 자매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쉴새없이 만두를 빚고 튀기며 이야기하던 분위기였는데 신축건물로 바뀌었다.
예전 본점은 어떻게 되었냐니까 원래자리에 그대로 두고 창고처럼 쓰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본점 근처에 있을텐데 그 주소를 검색하기 귀찮아서 다시 가보지 않았다. 만두를 먹고 나오는데 골목길 정자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농작물을 정리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던 풍경도 떠오른다.
매장을 방문한 시각이 주말 오후 6시. 내 앞에 서 있던 손님이 마지막 만두를 샀단다. 재고가 없어 주문이 불가하니 근처의 야사점에 가서 사먹으라는 다소 섭섭한 말을 듣고 자리를 옮겼다.
영천주공3단지가 보이는 어느 골목길에 차를 대놓고 충효로를 따라 걷다보니 삼송꾼만두가 보인다. 6월초였는데 골목길에 제비가 많이 날아다니고, 주택 처마에 제비집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 30년 이상 집을 개축, 신축하지 않은 집들인 것 같던데 오랜만에 만나는 제비들이 반갑다.
삼송꾼만두 내부, 4~5개의 좌식 테이블이 있고 시간이 오래 지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본점보다는 야사점이 옛날 느낌 받으면서 먹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다만 식탁이 좀 끈적한 건 감안해야....
가격은 본점과 똑같은 7천원.
기억에 남아있는 예전의 맛은 추억이 보정된 맛이었나, 만두가 많이 퍽퍽하다. 만두피가 두꺼운데 튀김처럼 조리해놔서 미트파이 같기도 하고, 두꺼운 과자안에 넣은 만두소를 먹는 느낌도 든다. 만두소에도 고기보다는 당면과 두부가 많이 들어있어서 만두만 집어 먹다보면 목이 막히고 느끼하다. 처음부터 수북하게 담아나오는 단무지를 두어번 더 리필해 먹었다.
콜라와 함께였다면 훨씬 더 맛있었을테고 옆 테이블에서는 아예 페트병 음료를 주문해서 만두와 같이 먹고 있던데 사정이 있어 음료수 대신 물과 단무지로 만두를 먹었더니 쉽게 물리는 느낌이다. 속이 꽉 차있어서 조금만 먹어도 밥 먹은것처럼 뱃속은 든든하긴 했다.
30분 남짓, 앉아서 먹는동안 동네사람들이 끝없이 드나들면서 포장해서 갖고 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이 동네에서는 전통있는 최고의 만두집인가 생각하면서 내 평생 다섯번째쯤 되는 삼송꾼만두 방문, 다음 여섯번쨰는 아마도 1~2년 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식사를 마치고 야사주공1, 2단지가 있는 아랫쪽 동네를 둘러보는 것도 제법 재미있었다. 충효로에 개성있는 식당이 많이 있어서 딱히 삼송꾼만두가 아니더라도 영천 지나는 길에 들러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보인다.
카카오지도: https://place.map.kakao.com/9994688
삼송꾼만두 야사점
경북 영천시 충효로 123-1 (야사동 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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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 https://goo.gl/maps/XSytHzi7szsr8QxWA
삼송꾼만두 야사점 · 경상북도 영천시 야사동 333-28
만두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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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지도: http://naver.me/G2Uyg4pF
삼송꾼만두 야사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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