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동아백화점 수성점에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특이한 식당 간판이 보였다. 마침 배는 고픈데 불 켜진 식당도 몇 없다보니 여기가 딱이다 싶어서 들어간 해물칼국수집. 1층인데 시원하게 문이 열려있어 테라스 분위기도 난다.
마침 밤늦은 시간이라 문 닫은 가게가 많아서 다른 가게 앞에 차를 대 놓고 왔지만 주차는 동아백화점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매장은 넓고 깨끗한 편이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시원한 바람에 뜨끈한 칼국수를 먹는 느낌이 더 좋을 것 같다.
메뉴는 단순하다. 해물칼국수가 메인메뉴이고 조개전골, 해물파전, 조개탕 정도가 더 있다. 칼국수에 추가하여 먹을 수 있는 추가재료가 많다. 칼국수 2인분에 따로 추가하지 않았지만 오뎅이나 모둠꼬치 정도를 추가해서 먹으면 가성비 좋게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듯하다.
반찬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전부. 추가로 더 담아먹을 수 있도록 셀프 배식대가 있는데 배추김치는 많이 짜고 많이 맵다. 칼국수가 좀 심심한 편이라 찰떡궁합이다. 국수에 별도의 양념을 넣지 않고 배추김치로 간을 맞춰 먹으니 딱 좋았다. 칼국수에 들어간 해물(조개)의 양이 제법 많은 편인데 물총조개라는 놈이 가장 많은 것 같다. 홍합도 많은 편인데 홍합 껍질에 작은 따개비가 종종 붙어있고 살도 통통한 걸로 보아 자연산 같기도 하고 짬뽕집에서 마구 넣어주는 것과 느낌이 달랐는데 먹다보니 딱히 다르지 않았다.
칼국수에 청양고추가 들어간 게 좀 보였는데 국물에서 매운맛은 느껴지지 않아서 아이와 같이 먹기 좋았다. 마늘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국물이 시원한 느낌은 있었으나 조개국물과 칼국수 면발, 소량의 청양고추, 마늘로만 맛을 내어 처음엔 좀 심심한 느낌이다. 나중에 국물만 쭉 들이킬 때쯤 시원뜨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조개를 건져내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1인분 8,500원 가격에 넘치는 양과 나쁘지 않은 맛이라 종종 이 동네 들를 일 있을 때 한그릇씩 먹기 좋아보인다. 소주에 곁들여 안주처럼 먹기에 더 좋아 보였으나 술을 마시지 못해서 아쉬웠다. 홍합보다 훨씬 먹을 게 많은 물총조개를 알게 해주어 고마운 식당. 좀 심심하지만 김치에 어울리는 삼삼한 국물맛 굿, 칼국수에 어울리는 쫄깃한 면발도 굿.
상호: 해운대31cm해물칼국수 수성점
주소: 대구 수성구 용학로 294(범물동 1271-2), 053-782-8831
네이버지도: http://naver.me/5Feh4sul
카카오지도: https://place.map.kakao.com/573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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