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 4

환여횟집, 포항 영일대 물회 맛집이라는데 손님 모시고 가기엔 좀...

부모님과 포항에 들를 일이 있어서 점심 먹기에 괜찮은 곳을 몇 군데 찾아봤는데 예전에 조용한 방에서 바다를 보며 분위기 좋게 먹었던 곳이 생각났다. '환여횟집 갑시다'라고 입 밖으로 뱉고 걸어가서 주문까지 하고 나서야 제대로 생각이 났다, 예전에 갔던 곳은 '바다원해'였구나. 1층은 만석이라 2층으로 올라갔다. 바다원해가 조용한 방 분위기가 있는 반면에, 환여횟집은 공장 옆 함바집 분위기가 난다. 넓은 홀에 직원들이 쉴새없이 다니면서 그릇을 놓고, 빈그릇을 수거해가는데 금속재질 그릇을 탕탕 쌓아올릴 때 소리가 프레스기 찍히는 느낌과 비슷하다. 창문이 다 닫혀있어서 소리가 빠지지 않고 실내에 웅웅 울리는데 식당 내부가 꽉 차 있으니 대규모 구내식당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느낌과 비슷하다. 사진으로 느..

백종원이 다녀갔다고, 영일대 북부시장의 새포항물회

20년 6월에 방문한 내용입니다. 백종원이 다녀갔다고 해서 가본 식당이 몇 군데 되진 않지만 가보고 나니 느낌이 온다. '그 가격에, 그 위치에, 그 정도 차림에, 그 정도 맛이면 편안하게 잘 먹은 맛이라서 좋다고 했구나'하는 느낌. 근데 방송에 나간 뒤에 내가 갈 때쯤이면 뭔가가 변해있다. 바로 '대기시간'. 백종원이 이름만 듣고 30분씩 기다려서 먹는 건 현명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구의 포항법원과 북구청을 오가다 눈에 띈 '백종원' 이름 세 글자. 마침 길가에 주차하기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부근의 좋은선린요양병원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서 식당을 찾았다. 영일대 북부시장 내부를 구경도 좀 하면서. 점포세, 빈방, 사글세 따위의 글자들이 보이는 걸 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은 아닌듯하다...

통영 사량도 최고 물회 맛집, 위치도 사량여객터미널 바로 옆. 물소리횟집

20년 8월에 방문한 내용입니다. 일년에 꼭 한 번은 찾게 되는 사량도. 가오치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서 칠현봉이나 옥녀봉 중 한 군데를 오르고 오긴 한다. 마침 사량여객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폭우가 내려 산에는 못 오르고 하릴없이 상도와 하도, 두 섬을 슬슬 걸으며 바다만 바라보고 왔던 날이었는데 섬에서 나오기 전에 시간이 남아 밥을 한 끼 챙겨 먹을 곳을 찾아 들어간 집. 사량도 여객터미널에서 상도와 하도를 잇는 다리쪽으로 걷다보면 나오는 로타리. 그 한 쪽에 위치한 물소리횟집. 그냥 보면 허름하니 왠지 비싸기만 할 것 같은 느낌인데. 이 날 날씨 탓에 손님은 나 혼자. 정감가는 실내 인테리어. 실제로 사장님이 친절하기도 했지만, 그냥 푸근한 동네 아주머니가 운영할 것 같은 훈훈한 분위기의 실내. ..

대실역 회덮밥, 물회 잘하는 집. 다사랑회수산

20년 9월에 방문한 내용입니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대실역 부근의 횟집, 작년과 올해 일이 있어서 성주를 오가다가 몇 번 들러서 먹었는데 맛이 괜찮고 깔끔해서 포장도 몇 번 해 먹었다. 포장도 수준이 괜찮은데 방문해서 먹을 때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매장내부는 보통의 동네 횟집보다 조금 큰 편, 안쪽에 방이 하나 있고 거기에도 테이블이 좀 있다. 여사장님이 친절하고 말씀을 잘 하시는 편. 주문하면서 기분좋고 계산하면서 기분좋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신 듯. 이 날은 평일 저녁시간에 지인과 둘이서 들러 회덮밥과 물회를 각각 시켜먹었다. 에어컨 바람탓에 좀 쌀쌀한 탓인지 회덮밥이 더 괜찮다는 느낌. 그 전에 더 더운날에 들렀을 떄는 물회가 끝내주게 맛있다는 느낌이었다. 물회 소스에 특별한 재료가 들어갔다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