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8월에 방문한 내용입니다.
일년에 꼭 한 번은 찾게 되는 사량도. 가오치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서 칠현봉이나 옥녀봉 중 한 군데를 오르고 오긴 한다. 마침 사량여객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폭우가 내려 산에는 못 오르고 하릴없이 상도와 하도, 두 섬을 슬슬 걸으며 바다만 바라보고 왔던 날이었는데 섬에서 나오기 전에 시간이 남아 밥을 한 끼 챙겨 먹을 곳을 찾아 들어간 집.
사량도 여객터미널에서 상도와 하도를 잇는 다리쪽으로 걷다보면 나오는 로타리. 그 한 쪽에 위치한 물소리횟집. 그냥 보면 허름하니 왠지 비싸기만 할 것 같은 느낌인데.
이 날 날씨 탓에 손님은 나 혼자. 정감가는 실내 인테리어. 실제로 사장님이 친절하기도 했지만, 그냥 푸근한 동네 아주머니가 운영할 것 같은 훈훈한 분위기의 실내. 밥을 다 먹고 나가려고 할 때 또 비가 내리니까 사장님이 우산 꼭 갖고 가라면서 가게 우산을 챙겨주셨다.
15,000원짜리 물회에 딸려나오는 밑반찬. 반찬의 양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딱 그릇에 맞게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으슬으슬하게 추운 날 먹은 따끈한 미역국도 마음에 들었다. 구석에서 혼자 먹고 있는데 '뭐 더 드릴까요' 말씀하시며 두어번 찾아주시는 사장님의 친절에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했고.
푸짐하게 뿌려져서 나오는 양념장. 일반적인 초장은 아니었고 물회느낌과 회덮밥 느낌의 중간쯤 되는 특제 소스를 그냥 양념만 퍼먹어도 맛있었다. 깔린 채소나 회도 적당했고.
뭔가 와인잔 느낌이 나는 유리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물회 육수가 좀 특이했다. 육수 빼고 회덮밥 먹듯이 회와 채소를 먼저 비벼서 먹다가 뒤늦게 얼음 동동 떠 있는 육수를 부어 먹으면서 느낀 두 가지 맛.
육수를 붓고 소면을 넣어 냉국수 느낌으로 한 그릇 훌훌 먹는데 매운탕이 나왔던가, 안나왔던가. 기억에 희미하다. 매번 슬러시처럼 얼음을 곱게 갈아낸 육수만 먹다가 얼음 덩어리가 조금씩 섞여있는 육수를 먹었더니 이것도 맛이 새로웠다. 사량도에서는 매번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나왔던지라 다른 식당에 가 보지는 않았지만 여긴 육지에 갖다놔도 맛집이었다. 지금까지는 사량도 최고맛집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집.
물회가 이 정도면 모듬회도 기대가 된다. 나중에 지인들과 단체로 갈 일이 있으면 다시 한 번 들러야 할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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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횟집
경남 통영시 사량면 진촌2길 6-1 (사량면 금평리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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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횟집 : 네이버
방문자리뷰 29 ·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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