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덕동의 칼칼한 골뱅이탕, 왕골뱅이 황골뱅이

대구 야시골목, 동성로쪽에서 술을 좀 먹다가 길을 건너기로 했다. 삼덕소방소에서 조금 멀리 걸어와서 눈에 띈 골뱅이집. 간판은 황골뱅이라고 분명히 써놓았는데 지나고 떠올리니 왕골뱅이 같기도 하고.

키는 작으면서 몸통이 길쭉한 강아지 한 마리가 입구를 지키고 있고, 때로 매장 내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조용한 편이긴 했지만 가게에 개 돌아다니는 게 싫다면 이 가게 비추. 첫번째 시킨 메뉴는 한 냄비에 3만원 정도 하는 골뱅이탕. 연포탕에 낙지 대신 골뱅이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딱 그 맛이다. 국물 베이스 자체가 맵기 때문에 고추를 아무리 건져봐야 소용없다. 매운거 싫어하는 사람은 먹기 힘들다. 칼칼한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속 시원한 소주 안주.

건더기도 푸짐하다는 느낌이고, 각종 사리 종류와 국물을 추가할 수 있어 소주를 즐기는 애주가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냄비에 껍질째 담겨져 나오는 골뱅이는 직원이 직접 하나하나 까준다. 골뱅이의 끈적한 식감은 싫어하는데, 오뎅이나 계란, 동죽조개 같은 다른 건더기도 있으니 먹을만하다.

두번째 메뉴는 골뱅이 소면. 주문하고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린다. 주문받고 골뱅이를 삶는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주문이 밀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골뱅이탕이 좀 줄어들때까지 기다렸다가 준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구성의 접시를 보여주고, 빨간 옷 입은 직원이 일단 골뱅이를 까준다. 

기다리기 힘들어서 골뱅이 껍질만 깐 상태로 접시를 받아와서 직접 비벼비벼.

 

소주와 막걸리 안주로 먹기에 좋았던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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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골뱅이 · 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2가 129번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