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어느 곳을 기준으로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유명한 떡볶이집 3개가 제법 가까이 붙어있다. 아마도 만두와 오뎅을 제조 납품하던 칠성시장의 영향과, 지금은 개발되어 뿔뿔히 흩어져버린 신천시장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동신교를 기준으로 해도 될테고, 범어천로를 기준으로 해도 될 것 같다. 나는 떡볶이를 크게 좋아하지 않고 그 집이 그 집 같은데, 먹부림을 하러 자주 함께 다니는 사람 기준으로 '대구에서 가장 맛있는 떡볶이 집 3위'에 드는 집은 다음과 같다. 마지막에 하나 더 끼워넣은 것은 그 부근에 있으면서 나름 떡볶이 체인 본점이라서.
다들 국물 떡볶이, 당면만 약간 들어있는 만두튀김, 오뎅 튀김, 쿨피스를 세트로 내어놓는 점이 같아서 가격과 국물맛에서만 차이가 있는 정도.
1. 궁전떡볶이
-멸치 육수로 느껴지는 다소 진하고 느끼한 육수를 베이스로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짜지도 않고 너무 맵지도 않지만 뭔가 풍부한 맛이 느껴지는 떡볶이
2. 윤옥연 할매떡볶이 본점
-후추맛이 강렬한, 혀가 얼얼한 맛. 건강을 해치는 듯한 느낌의 맛인데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매운맛이 약해지고 있는 떡볶이
3. 황떡 본점
-그럭저럭 딱 평균에 수렴하는 후추로 매콤한 맛을 내고 카레맛이 약간 느껴지는 떡볶이
4. 신천황제 떡볶이 본점
-황떡과 큰 차이가 없는데 추석이나 설날 연휴 등 황떡이 문을 닫는 날에도 여기는 문을 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래 내용은 그 중 황떡 방문 후기(21년 11월)
동인초등학교 입구 부근의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는데 주차하기가 좀 신경쓰인다. 골목길로 한 번 꺾어 들어가 적당히 주차하고 포장주문했다.
내부에 들어가서 손님들을 보고 있으면 연령대가 아주 다양하다. 근처의 경북대학교 병원, 간호대학과 관련된 20~30대 사람들도 보이고, 교회에 다녀오는 차림으로 방문하는 50~60대 손님들도 많이 보인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했다는 증거를 '벽지의 낙서'로 대신한다. 낙서를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전에는 유명한 집이 아니라도 이런식의 낙서들이 도배된 식당이나 분식집이 많았는데. 점점 사라져가는 게 아쉽다.
2명이 들러서 떡볶이, 만두, 오뎅을 각 1인분씩 시키고 쿨피스 하나를 추가하면 든든하게, 맛있게 먹고 나서는 느낌이 든다. 만두나 오뎅은 먹어보면 그 특유의 싸구려 맛이 느껴진다. 그걸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게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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