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 갈 일이 있어서 검색, 대충 읽어보니 야끼밥이 맛있다는 블로그의 글이 있어서 중국관으로 향한다. 평이 많은 편은 아니고 카카오지도의 후기에는 좋지 않은 평이 더 많았으나 일단 한 동네에서 오래 영업한 중국집 같아 보였고 사진이 맛있어 보여서 무양동 중국관으로.
버스터미널 바로 뒷편에 있고, 중심가와 가까운데도 골목길이 좁아서 좀 의아했으나 대충 가게 앞 골목길에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은 쉬운편.
남자 사장님이 배달을 다녀오시고 여자 사장님 혼자서 요리, 서빙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느낌, 주말 오후 2시쯤 방문했는데 주문도 잠깐 기다려다가 하라고... 탕수육, 짜장, 야끼밥을 주문했다. 가게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첫 음식인 탕수육을 받기까지 50분이 걸렸다. 이날따라 바쁘시다고는 몇 번 말씀하셨고, 좀 기다리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주말인데 이 정도로 기다리게 될 줄은 예상못했다. 메뉴를 통일하지 않고 이것저것 시킨 것도 음식이 늦게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만원짜리 미니탕수육. 간장을 담아주는 플라스틱 종지가 특이하다. 탕수육은 새콤한 맛으로 어릴 때 먹던 맛과 비슷했고 요즘 먹는 탕수육이 쫄깃하거나 바삭한 식감이 강조되다보니 이런 부드러운 탕수육은 좀 낯설었다. 비유하자면 할머니가 푹 삶아서 부드럽게 만든 것 같은 그런 느낌. 아이와 함께 먹기에 좋은 식감.
야끼밥, 해물이 골고루 들어있었고 새우가 많았다. 버섯도 골고루 보이고 살짝 매운 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크게 맵지 않아 아이도 몇 숟갈 같이 먹었다. 계란국이 딸려나와 먹기에 더 좋았다. 탕수육과 마찬가지로 모든 식재료들이 부드럽게 익혀져 나온 느낌.
4천원짜리 짜장면. 이 집에서 가장 만만한 메뉴를 담당하고 있는듯했다. 짜장면은 낮은 가격에 잡아두고 짬뽕이나 우동, 야끼류를 6~7천원대로 잡아두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프랜차이즈 중국집의 짜장면에 비해 단맛이 약하고 약간 새콤한 맛이 났다. 가격에 맞게 고기 건더기는 별로 없었지만 메추리 알이 예쁘게 올라가 있고 양은 가격에 비해 푸짐한 편. 먹다보니 테이블에 고춧가루가 없다.
넓지 않은 가게에 여사장님과 친한 손님들도 수시로 드나들어서 의도치 않게 사장님의 근황도 어깨너머로 들리고 친절한 말투로 미리 양해를 구하는 모습 덕분에 오래 기다려도 배가 고파서 좀 힘들었을 뿐, 기다릴만 했다. 내외관으로 봤을 때 어릴 때 아버지 손 붙잡고 가던 중국집의 느낌이 물씬 났으며 맛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다음에 상주에서 또 중국집을 찾게된다면 여기 오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한 번 먹어봤으니 다음에는 다른 집에 가 보고 싶은 느낌. 속리산 문장대를 다녀왔다가 경북 상주쪽에서 버스를 타고 다른 동네로 빠져야할 때 들르면 위치상으로 괜찮을 집 같다.
밥을 먹었으니 목적지로 떠나기 전에 상주최대의 번화가, 리치마트를 방문. 오랜만에 왔는데 여전히 상주의 중심 마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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