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시간이 쌀쌀함과 따뜻함을 오가던 22년 5월, 주말 저녁시간에 야시장 구경을 하러 서문시장에 다녀왔다. 그전에는 야시장이라고는 부산의 국제시장 옆 부평깡통시장을 다녀온게 전부였는데 부산에서의 만족감이 아주 아주 높아서 서문시장도 좀 기대하고 갔다.
야시장의 시작시각은 오후 7시.도로에 난전을 펼쳐놓고 음식 장사를 하는 것이라 시간을 맞춰서 가면 주차가 힘들 것 같아 좀 일찍 도착했다. 오후 5시쯤 도착해서 낮시장 구경도 하고, 낮시장이 끝나고 야시장이 준비되는 동안 잠깐 차에 앉아있다가 내려오려고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다.
소방서가 있는 건물(대신119안전센터)의 서문주차장은 대구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인데 그 쪽에 주차를 하면 서문야시장이 진행되는 중에도 출차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일반차량은 최초 30분간 500원, 초과시 10분당 250원. 한시간에 1,500원 이하. 경차, 친환경차량은 최초 30분이 400원, 초과시 10분마다 200원이라 시간당 1,200원 이하.
낮시장이 운영되는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한다. 사먹지 않고 구경할 수 있나, 돌아다니면서 어묵, 핫도그, 호떡을 사먹는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시끌벅적한 곳에서 즉석에서 조리된 것을 먹는 느낌이라 아이와 함께 와서 구경하다가 군것질 하기에 나쁘지 않다.
오뎅 가격이 많이 올랐다 싶으면서도 손에 쥐고 이것저것 먹어본다. 가격도 다양한 편인데 오뎅을 꽂은 나무막대의 색으로 구분이 된다. 아직 코시국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터라 (마음만) 좀 조심스럽긴 하다.오뎅 몇 개 먹으면서 500밀리리터 생수병에 담아파는 식혜도 한 통, 2천원 주고 사먹는다.
수제 핫도그라고 하는데, 시장에서 파는 음식치고 수제 아닌 게 어디있나. 일반 핫도그는 1,500원, 치즈가 들어간 웰빙치즈핫도그는 2,000원. 적당히 얇고 길게 변해버린 핫도그는 먹을만 했다. 손에 쥐고 옆의 계단에 앉아 사람구경하면서 먹기 좋은 맛. 보고 있으니 주변 상가에서 많이들 사가서 먹는 듯했다. 회오리감자나 붕어빵모양 만쥬도 냄새가 좋다.
오후 6시 30분. 어지간한 가게들은 전부 문 닫을 채비를 하는 중인데 길거리 음식 몇몇군데에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 있다. 아마 야시장 구경하러 조금 일찍 온 사람들이 아닐까 싶은데, 여기 호떡은 그런 사람들을 노리고 늦게까지 굽고 있는듯 했다. 갓 구운 호떡이 맛이 없을리가 없으니 이렇게 와서 낮시장과 밤시장을 동시에 느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일찍 잘 왔다.
칼국수와 수제비를 파는 골목, 중간중간에 일찍 문 닫은 곳도 많이 보이지만 남은 곳들은 오후 6시 40분이 넘도록 성업중이다.
7시가 가까워지면서 점포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7시가 되자 야시장 진행요원들이 나와 도로의 차들을 밖으로 안내하고 차량통행을 막기 시작한다. 눈 앞에 보이는 이 도로가 야시장이 서는 장소인데 생각보다 쉽게 차들이 빠져나간다. 도로가 어느정도 정리되고 난 후 공영주차장 2층에서 이동식 가판이 줄지어 내려온다. 이 시각 이후로는 야시장쪽으로 차량진입은 불가능하고, 공영주차장에서 출차하는 차량들만 샛길을 통해 시장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가판대가 줄지어 자리에서 서고 음식을 장만하기 시작하는데, 바람도 많이 차고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주차장에 들어가 차에 앉아있었다. 잠시 후에 나와보니 다들 어디에서 나왔는지 이미 가게마다 줄을 길게 서 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줄을 서 있을 걸 그랬다는 후회도 좀 들었다.
소방서 옆 무대에서 버스킹팀의 공연도 진행되고, 음식을 사서 앉아 먹을 수 있도록 서너군데에 휴게쉼터라 써 놓은 천막이 선다. 구석구석, 문 닫은 낮시장 상가 한켠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보인다. 어린아이와 함께 왔다면 저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야 할테고 어른들끼리 왔다면 적당히 비어있는 평상에 앉아도 괜찮을 것 같다.
두 가지의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두군데서 각각 30여분 줄을 서서 음식을 받아왔는데, 친구들끼리 가서 캔맥주를 곁들여 술안주로 먹기에는 가볍게 보인다. 가족단위로 가서 식사를 겸해서 먹기에는 부실한 비주얼. 휴대폰 한개 만큼 크기의 음식을 30여분 줄서서 받아왔는데 가격은 저렴한 느낌이지만(5천원~1만원) 조금 먹고 나니 끝나버리는 양과 기다려서 불편하게 먹는 것까지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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