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된 만두집, 문경 점촌동의 서울만두

지인들과 문경에서의 만남. 대낮부터 만나서 어디서 뭐먹을까 이야기하다가 나온 서울만두. 문경에 사는 지인도 몰랐던 문경맛집, 서울만두. 문경에서 왜 서울만두냐, 나중에 서울가서 문경만두 찾아봐야겠다 따위의 쓸데없는 소릴 하면서 우르르 몰려서 들어갔다. 점촌역 앞 여관골목에 위치해있다. 역 주차장에서 걸어서 3~5분.

점촌역 여관골목의 서울만두

간판에 의하면 1975년부터 영업한 50년 전통의 만둣집. 모텔 사이에 자리잡고 깔끔한 간판을 달고 있는 탓에 에이, 설마 50년이나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 

 

문경 점촌 서울만두 내부

내부에서는 노포 느낌 물씬 난다. 홀직원이 따로 없고 사장님이 주방에서 계속 일을 하신다. 주문표를 작성해서 주방에 직접 밀어넣어달라는 사장님의 주문. 어쩌다보니 주문표로만 주문을 넣지 않고 사장님께 말로 부탁드렸다. 다행히 바쁜 시간이 아니라 주문대로 이것저것 만들어주셨다.

 

 

 

주문을 하면 잠시 후에 이렇게 생긴 배식대(?)에 그냥 턱하니 올려놓고 '주문하신 ㅇㅇㅇ 나왔습니다'라고만 외치는데 이게 우리 테이블에서 시킨건지, 옆 테이블에서 시킨건지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옆 테이블에 묻는다. "혹시 방금 꾼만두 시키셨어요? 아니요. 아 ,그럼 이거 저희꺼네요. 저희가 갖고 갑니다." 이런 식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신기한 식당.

 

사진은 두 장밖에 찍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에 각종 상패와 (정치인과의)기념사진, 표창장 같은 것이 걸려있다. 오랜 시간 대를 이어 자리를 지키면서 문경, 점촌, 경북 여기저기에서 많은 활동을 했나보다. 일행이 많기도 했고, 메뉴들의 맛이 궁금하기도 했고, 배가 고프기도 했기 때문에 여러번에 걸쳐 여러 메뉴를 다 주문해서 먹어보았다.

 

 

서울만두의 군만두

특별할 게 없는데 먹다보면 맛있는 만두. 재료가 특별한 게 아니고 모양이 특별한 게 아닌데 먹다보면 직접 빚은 만두 같다는 느낌이 온다. 여러개 먹어도 물리지 않는 기본적인 맛이면서 맥주를 확 땡기게 하는 맛인데 사진으로는 전달하기 힘든 그런 느낌이 있다.

 

서울만두의 비빔만두

군만두에 양배추와 소스를 함께 얹어서 주는 비빔만두. 집집마다 소스가 조금씩 다르던데 이 집의 소스도 다른집들과 약간 다른 달콤새콤한 맛이 느껴진다. 매운맛은 약한편. 

 

서울만두 쫄면

익숙한 맛의 쫄면. 대구에서 먹는 미진분식의 쫄면과 비교하면.. 뭐가 더 나은지 잘 모르겠다. 비빔만두의 소스를 그대로 쓰는데 이렇게 섞이니까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다. 클래식하면서도 지겹지 않은 맛인데 막상 다시 떠올려서 설명하려니 특별한 게 없는 쫄면이기도 하다.

 

서울만두 쫄우동

쫄우동은 또 무슨맛일까. 한 입 먹어보고 다들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익숙하지 않은 조합으로 익숙한 맛을 낸 그런 메뉴. 중고등학교 때 학교 식당에서 팔던 우동국물에 쫄면을 넣어서 먹는, 그런 솔직한 맛이었다.

 

'절만두'라는 것도 있던데 사찰납품용으로 고기를 빼고 만드는 만두인 것 같았다. 벽에 붙은 설명을 읽어보니 미리 주문해야 반조리 상태로 포장해서 갖고 갈 수 있을 듯. 

 

오랜시간 영업을 해온 비결은 특이하지 않으면서도 지겹지 않은 맛이 아닐까 싶다. 분명 익숙하면서 특별할게 없는 맛과 비주얼이라 먹다보면 예전 생각도 나고, 다시 맛보면 뻔한 맛은 아닌 그런 느낌이다.

 

 

앞접시도 몇개나 꺼내왔는지, 남기는 것 없이 깔끔하게 닦아먹고 나오려는데 계산하는 게 또 난관이다. 사장님이 주방에만 있는 관계로 손님이 알아서 돈 계산해서 카드를 긁고 나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다행히 가족으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식탁을 한번 슥 훑어보더니 단숨에 얼마를 결제해야하는지 계산이 딱 나온다. 

 

찐만두가 궁금해서 다음번 점촌에 들르면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은 만두집.

 

 

카카오지도: https://place.map.kakao.com/8368487

서울만두

네이버지도: https://naver.me/F0KZUvd9

서울만두 : 네이버

구글지도: https://goo.gl/maps/uMb7kagpPb8MPDUj8

서울만두 ·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동 16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