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나오면서 한번씩 들렀다 오게되는 황남빵. 적통을 이었다는 최영화빵도 있고 경주빵, 명가빵 등의 모양은 같으나 이름만 변형된 빵들도 있고 찰보리빵, 첨성대빵, 주령구빵 등 원료나 형태의 변화를 준 빵들도 종류가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냥 오리지널 황남빵을 경주방문 기념이나 선물용으로 챙겨 온다. 일단 주차장이 넓고 조리과정도 훤히 눈에 보일뿐더러 낱개빵을 주문하더라도 주문즉시 뜨거운 빵을 맛볼 수 있는 장점도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때 구구절절 설명을 붙일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황남빵을 살 때 1호나 2호 상자의 20개, 30개짜리 빵을 사서 보면 대부분 몇시간 전에 구워진 매장에서 식은 빵이 들어있다. 당장 갓 구워낸 빵을 맛보고 싶을 땐 집에 가면서 차에서 후후 불어 먹을 수 있는 낱개빵을 추가로 주문해서 가는데 이제는 가격이 많이 올라 개당 1천원. 차에서 먹더라도 그냥 먹기에는 너무 달고 목이 막히는데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들고 같이 먹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황남빵 본점에서 빵을 사들고 근처 도보 거리에 봄봄이나 마시그레이, 빽다방 같은 저가형 커피점이 있나 찾아보니 약 300미터 정도 떨어져있다. 더운 날씨에 아이가 걷기 싫다고 징징거리기도 하고 그냥 근처 커피가게를 검색해서 가장 가까운 까페인 르땅고뒤샤를 찾았다. 라멘 전문점인 네코짱 맞은편인데 네코짱의 일본라멘도 제법 맛있는 편이다.
주말인데 골목 몇 미터 걸어들어간 것만으로도 유동인구가 이렇게 없는 것에 놀랐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경주시내의 상권이 원래 이렇게 죽어있는 건지 애매하긴 했으나 주말 오후에, 극장을 낀 시내 골목길에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도 있나.
갤러리봉봉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복합문화공간 갤러리봉봉'이라고 르땅고뒤샤와 공간을 나눠 북까페, 작품전시나 강의, 회의 장소를 제공하는 공간이란다. 2층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20년 5월 14일자 경주신문 기사를 보니 아마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장 내부의 1/3 정도는 도예체험장으로 보이는데 체험도 종종하는지 현수막이나 안내문도 볼 수 있었다. 오픈된 방 형식의 테이블도 서너개 보이는데 벽에 걸린 그림이 특이하다. 의자들도 다 편해보여서 매장 내에서 한 잔 하고 가도 좋을 것 같았는데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촉박해 테이크아웃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과 골든메달 사과주스 300ml짜리 한잔. 아이스 아메리카노 3,000원, 사과주스 3,500원
사과주스는 코스트코나 스벅에서 볼 수 있는 그 사과주스인데 얼음잔을 따로 만들어줘서 차에서 아이 먹이기에 좋았고,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강한 편. 쓴맛은 적고 신맛이 강해서 커피 자체의 맛은 딱 내 취향이었으나 달디 단 황남빵과 함께 먹기에는 탄맛이나 쓴맛이 좀 더 강한 커피가 나을 것 같았다.
황남빵에서 터미널, 충효동 쪽으로 조금 가다보니 맥도날드, 스타벅스, 버거킹이 보인다. 모두 다 드라이브스루가 가능. 빵 때문에 여기서 커피를 산건데 맥도날드쪽 커피가 좀 더 어울릴 것 같긴 했으나 커피 자체의 새콤한 맛이 마음에 들어 후회는 없었다.
얼른 코로나 어쩌고가 끝나고 밤늦게까지 경주에 머물면서 대릉원을 지나 경주시내쪽으로 걸어오다가 커피 한잔 손에 쥐고 경주시내 골목길 구석구석이나 봉황대를 거닐 수 있는 날이 오길 빌어본다.
르땅고뒤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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