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씨월드에 돌고래 보러 갔다가 근처 밥집을 검색, 혹시나 해서 씨월드 직원에게도 근처에 먹을만한 중국집 있냐고 물어봤더니 '아, 그 두 글자 뭐더라. 천용!'이라고 대답한다. 주변의 다른 직원 몇몇도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거 보니 괜찮은 집인가 보다. 거제씨월드에서 자차 1분 거리. 지세포 외도해금강 선착장(유람선터미널)을 지나 거제수협 지세포지점이 보이면 다 왔다.
주말이라 지세포 수협에 차를 대놓고 길을 건넌다.
내부 분위기는 조금 큰 동네 중국집 느낌. 식사시간이라기에는 좀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다.
유니짜장, 해물짬뽕, 탕수육(소)를 주문.
짜장면은 좀 싱거운 느낌. 고기가 제법 많이 들어있는데 대부분 밑에 가라앉아 있었다. 유니짜장인에 건더기가 왜 이리 없냐면서 면을 다 먹고 바닥을 긁어보니 거기에 다 모여있었다. 잘 저어먹자. 짜장면을 먹은 일행의 말로는 짜지 않아서 좋았다고 한다. 아이 먹이기에도 더 좋았다고.
오랜만에 맛보는 미더덕 들어간 짬뽕. 살짝 매웠는데 해물이 들어간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좋았고 미더덕 향이 끝에 살짝 올라와서 중독성 있는 국물맛이었다. 밥 말아먹고 싶고 술 먹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 숙주나물이 많이 올라가 있는데 숙주만 면에 찍어서 면처럼 먹는 맛이 꽤 괜찮았다. 오징어와 쭈꾸미도 들어있고 건더기가 다양해서 건져먹는 재미가 있었다.
조청등심탕수육도 나쁘지 않았다. 고기가 실했고 견과류가 토핑처럼 뿌려져 있어서 좀 색다른 맛이 났다. 인원수대로 식사를 시키기 애매할 때 식사대신 만원짜리 탕수육을 하나 주문해서 일행들이 나눠먹으면 좋을 듯.
지난번에는 씨월드에 들렀다가 멸치쌈밥 한 번 먹고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김밥 한 번 먹었는데 그것들보다 훨씬 만족. 다음에 거제씨월드 또 갈 일이 있으면 여기서 한 끼 해결하고 갈 듯. 여긴 관광지에 흔한, 뜨내기 손님들에게 대충 장사하는 집이 아니다. 동네에 있어도 자주 들를 것 같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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