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알못의 음식점

왜관역, 왜관시장에 들렀다면 진땡이국밥

Taeguaze 2021. 3. 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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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시작되는 어느 주말, 왜관을 둘러보러 갔다가 검색해보니 왜관시장 내부의 진땡이 국밥이 꽤 유명하다고 한다. 어슬렁거리며 시장 내부를 구경하다가 돼지국밥과 순대국밥, 순대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요즘 7~9천원 정도로 나오는 순살고기가 들어간 국밥에 비교하면 잡고기가 많고 투박하였으나 5,500원 치고는 맛있고 푸짐한 양, 고기와 밥을 가마솥에 토렴하여 그릇에 담아주는 점, 정성스러운 시장 스타일의 국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시장 내부 가게 측면의 간판은 새로 만든 것, 정면의 간판은 예전부터 있던 것으로 보인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시장1길 3, 054-973-6897, 진땡이 국밥

주차가 좀 신경쓰였다. 시장 주변을 빙빙 몇바퀴 돌다가 왜관남부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60분까지는 무료, 120분 주차시 천원이었다. 국밥집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 그 외 왜관역 앞 노상공영주차장, 왜관공영주차장, 군청앞공영주차장, 왜관북부공영주차장, 칠곡공영무료주차장 등 부근 어디에 주차하더라도 밥 먹으러 오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 거리에 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문량이 많아서 밖에서 5분 가량 줄 서서 대기했다. 가게 내부에는 테이블이 5~7개 정도 있어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없고, 여기가 나름 왜관 맛집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 했다. 가게 앞에 줄 서서 입장하기를 기다리면서 가마솥을 쳐다보면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꺼번에 5그릇씩 만드는데 국물이 끓는 솥에 먼저 밥을 철망 국자에 담아서 솥에 넣었다가 뺐다가 반복하며 데우는 게 먼저 보이고, 밥을 그릇에 나누어 담은 후에는 고기와 순대를 같은 방법으로 그릇에 담는다. 옛날식 국밥이라 하면 곁다리로 흔히 나오는 말, '토렴'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슬쩍 가게 내부를 보니 설거지가 끝난 그릇을 물에 넣어 펄펄 끓이고 있던데 '뜨거운 솥에 뜨거운 밥과 뜨거운 고기를 담아' 테이블에 내어 놓으니 식는데까지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느낌이었다. 손이 많이 가는 방식 같은데 그 덕분에 식사가 끝날때까지 밥과 고기에서 김이 펄펄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테이블에 갖춰진 양념류나 밑반찬은 단순하지만 기본은 한다. 다데기 양념은 마늘맛이 좀 강했고 신경써서 만든 느낌이 들었다. 후추는 통후추와 순후추의 중간쯤 되는 느낌.

마늘이 없는데 따로 달라고 했으면 줬을 것 같긴하다.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인데 양쪽 모두 잡고기가 섞여 들어가 있다. 그러나 대구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매국밥'에 비해서는 느낌이 살코기에 가까워 머릿고기나 내장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가게 내부에는 장군순대국이라고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순대 사진을 깜빡했는데 순대국밥의 순대만 봐도 충분히 예상가능한 그 비주얼이다. 국밥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일부러 먼 길 찾아가서 순대국밥 한 그릇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왜관이나 칠곡, 구미를 들렀다가 대구로 가는 길에 일부러 20분 정도 둘러 맛 볼 정도는 된다. 왜관역에 광역철도가 서기 시작하면 밥 먹으러 와서 줄을 더 길게 서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며 사진을 보내주니 지인들도 방문하고 싶다고 하다가 인터넷에서 진땡이국밥을 사먹어 봤는데 맛이나 양이 괜찮더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여러모로 가성비 국밥집이다.

 

 

돼지국밥+순대국밥+순대= 15,000원

 

 

 

봄이라 시장 출구에서 여러 가지 꽃을 팔고 있었다. 시장 앞 노점에서 파는 참외를 한 봉지 사서 왔는데 맛이 괜찮았다. 대구에서 칠곡보, 천주교성지, 꿀벌공원, 호국기념관, 왜관시장 등을 코스로 묶어서 찾아와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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